[대전/충남]대전 「늘푸른모음」 고교생 출장놀이패 인기

  • 입력 1998년 2월 6일 09시 33분


“불러만 주십시오. 풍물로 한바탕 신나게 놀아드립니다.” 87년 창단된 대전지역 청소년문화단체 ‘늘푸른모임’에는 ‘출장풍물놀이패’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환갑잔치나 각종 행사장에서 사물놀이로 흥을 돋워주는게 이들의 일. 그렇다고 김덕수패같은 ‘프로’는 아니다. 사물놀이를 배운 지 고작 한 두 해밖에 안되는 고교생들이다. IMF시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어려워진 문화단체의 재정난도 헤쳐나가고 이왕이면 밴드 대신 우리가락으로 잔치분위기를 돋우자는 게 이들의 뜻이다. 이 모임의 선배격인 이용희씨(24)는 “잔칫집마다 수십만원씩 주고 밴드를 부르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우리 문화도 보급하고 재정난도 해결하자는 일석이조의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천리안 PC통신에 광고까지 내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 “출장비요? 그런 거 없습니다. 다만 수고비조로 성의를 표시해주면 모임운영비로 쓰거나 연습때 컵라면을 사먹곤 하죠.” 1년째 사물놀이를 배우며 출장풍물도 하고 있다는 노영주양(18·신일여상1년)의 얘기다. 042―625―5077 〈대전〓이기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