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생각으로 결심을 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정년을 2년 가까이 남겨두고 5일 명예퇴직한 류한덕(柳漢德·60)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32년여에 걸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 지방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지난해 10월 이사관(2급) 직급에 오른 그가 공직에 발을 디딘 것은 65년.
그는 경기도 시흥군 주사보를 시작으로 경기도와 내무부, 전남도공무원교육원장 진도군수를 거쳐 89년 광주시로 자리를 옮겨 민방위 보사국장 북구청장 내무국장 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평소 ‘공부하는 공직자상’을 강조해 온 그는 92년 1회 독학사학위를 땄으며 상수도본부장에 부임하고서는 날마다 수돗물 한컵을 마시고 출근, ‘물맛’을 간부회의의 화두로 삼아 화제가 됐다. 그는 “앞으로도 전과 다름없이 늘 배우는 자세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