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광주와 전주에서 10만원권 위조수표 19장이 발견돼 경찰이 은행 CCTV에 찍힌 용의자 인상착의 전단을 뿌리며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슈퍼마켓 유흥가 등에서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받지 않는 등 신용거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10만원권 위조수표들은 지난달 중순 20대 후반의 남자가 광주은행 금남로지점에서 1백만원권 수표를 현금 50만원과 10만원권 수표 5장으로 바꿔간 것 중 1장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위조수표가 앞면은 물론 뒷면까지 정교하게 복사되고 지질이 뛰어나 진짜와 거의 식별하기가 불가능한 점으로 미뤄 전문 위조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다.
경찰의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광주 전남북지역에 등록된 컬러복사기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대중화된 컴퓨터를 이용, 위조할 경우 추적할 길이 없기 때문.
경찰은 은행 CCTV에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담은 전단 2천장을 각 은행창구와 숙박업소 등에 배포했으나 수표 사용자 역추적이 불가능한데다 범인들이 수표확인이 어려운 휴일에 사용해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피해를 막기위해서는 10만원권 수표의 경우 꼭 뒷면에 이서를 받고 의심이 가는 지폐나 수표는 불빛에 비춰 숨은 그림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