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지역 유흥가 전력낭비 심하다

  • 입력 1998년 2월 7일 09시 06분


6일 0시20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5동 전철 부평역 주변 먹을거리골목. 술집 음식점 노래방 등 2백여 업소가 몰려있는 이 골목에는 업소마다 2,3개씩 설치한 옥외간판이 오색 네온빛을 발하며 밤거리를 밝히고 있었다.‘한잔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새벽손님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바로 이 시간 인천시 위생과 직원 3명이 심야전기사용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들이 먼저 찾은 곳은 대형 옥외간판 3개가 번쩍이고 있는 A술집. 업소 주인은 “간판불을 끄고 켜는 스위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불을 모두 끄고 장사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최근 여관에서 술집으로 바꾼 B업소 주인은 낯이 익은 직원에게 “경기불황으로 손님은 줄었지만 어차피 새벽장사를 하려면 전력낭비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5,6일 이틀동안 위생과 직원 15명을 투입, 시내 13개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전기사용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대부분 여관의 외벽과 정원수 등에 장식용 조명이 밤새도록 켜져 있었다. 술집은 돌출간판이 업소당 2,3개씩 설치돼 전기낭비가 심했고 노래방 비디오방 당구장은 심한 경우 날이 밝을 때까지 간판불을 켜놓는 곳도 있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업소들이 최근 에너지 절약을 자율결의한만큼 절전실태를 지켜봐가며 오전 2시까지로 되어 있는 영업시간의 단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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