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채 ‘참군인’의 외길을 걸었던 인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최근 ‘니미츠’(신서원)를 번역한 김주식 해군중령(해군사관학교부교수·서양사)은 출간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니미츠는 2차세계대전 때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맥아더와 함께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냈고 일본의 항복선언문에 연합국 대표로 서명했던 인물.
후에 해군참모총장까지 올랐다가 은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여생을 청빈하게 지냈다.
‘정치군인’ 맥아더의 그늘에 가려져 왔으나 군인들 사이에서는 변함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
원저자는 미국해군사관학교 역사학과 포터교수.
“일본군의 기습으로 엉망이 된 태평양함대를 맡아 전쟁에서 승리한 니미츠는 미국의 이순신장군인 셈입니다.”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국 군대조직내에서 갈등이 드러나지 않도록 양보하면서도 탁월한 지휘능력을 발휘한 인물이 니미츠라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도 니미츠처럼 지조를 지키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해사 30기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소르본대에 유학한 학구파 김중령이 83년부터 후배생도를 가르쳐오며 강조해온 말이다.
〈조헌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