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헬리코박터균 「청소년빈혈」 일으킨다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10대 청소년의 빈혈. 철분 부족으로 빈혈이 나타난다면 위염과 위궤양까지 의심해야 한다.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청소년에게 철분결핍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 소아과 최연호 김순기교수팀(032―890―2264)이 최근 발표한 이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세계학회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임상치료 연구학회’의 최우수연구논문으로 뽑혔다. 연구팀은 부천지역 빈혈청소년 25명을 3개군으로 나눠 연구했다. 한군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제(비스무스+아목사실린+메트로니다졸)와 빈혈치료제를 모두 투여했다. 다른 한군은 빈혈치료제만, 나머지 한군은 헬리코박터균 치료제만 써서 6주 동안 치료했다. 그 결과 첫번째 군에서는 몸안의 철분함량을 알 수 있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크게 올라갔다. 반면 다른 두 군에서는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최교수는 “성장을 위해 철분이 특히 많이 필요한 사춘기 전후 청소년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장에서 철분 소모가 증가해 빈혈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철분치료로 빈혈이 낫지 않을 때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조사해 병행 치료해야 한다는 것. 한편 연구팀이 부천지역 청소년을 표본조사한 결과 5명중 1명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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