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인기를 이용한 이른바 ‘스타캐릭터’ 산업은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천문학적인 규모의 시장으로 자리잡은 분야.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고작 농구선수나 가수들의 사진을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정도. 대신 외국 NBA스타의 이름을 딴 모자나 신발 차림으로 다니는 청소년들은 많다.
최근 서울 명동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스타캐릭터 매장인 스타클럽은 스타산업에도 국산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의욕의 산물이다.
대표 홍성업(洪性業·38)씨는 “우리나라는 스타들의 인기를 상품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그냥 방치하고 있다”면서 “잘 개발하면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스타클럽에는 농구선수 우지원, 신세대그룹 젝스키스 UP 지누션 자우림 등의 사진 스티커 액세서리 팬시류 등이 전시돼 있다.그러나 마이클 조던 관련 상품만 수십종씩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상품 구색은 단조롭다.
홍씨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상품 개발이 미흡한 편이지만 앞으로 티셔츠 필기구 문구류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지않아 유명 배우나 가수들은 출연료나 앨범판매료보다 자신의 얼굴을 새긴 모자 티셔츠 등을 팔아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겁니다.”
우리 청소년만을 겨냥하지 않고 해외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디자인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장담이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