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훈익 향토문화연구소장

  • 입력 1998년 2월 10일 08시 43분


“고려시대에는 7대에 걸쳐 왕비가 나왔다고 해서 인천이 ‘7대어향(七代御鄕)’이라고 불렸지. 조선시대에는 유독 뱃사람 무당 등 상민계층에서 열녀가 많이 나왔고….” 향토문화연구소 이훈익(李薰益·83)소장. 인천의 전설과 민담 전통제례 등 삶의 관습을 다루는 향토사연구의 전문가다. 30년동안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60년대 후반에 시작한 ‘내고장 공부’가 이미 학계에서 인정하는 경지에 올랐다. 6백곳이 넘는 인천의 자연부락중4백곳이상을돌아다녔고 인천 앞바다의 사람사는 섬치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 ‘성씨인물고’ ‘금석비명집’ ‘향토사담’ 등 그가 발로 뛰며 펴낸 향토사관련 저술만 모두 7권.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사 등 정사에서 인천관련 부분만을 추린 자료 또한 국립도서관과 대학연구소에서 요청해 올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부평향교 전교(典校)였던 선친으로부터 “잊혀져 가는 향토사를 발굴해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떤 역사책에도 나오지 않는 ‘숨겨진 사실(史實)’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이 때문이다. 15대째 살고있는 부평지역 향토사 정리를 시작으로 향토문화 연구의 길에 들어선 그는 81년 지금의 연구소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그동안의 공로로 96년 인천시문화상을 받은 그는 요즘에도 하루 4,5시간씩 역사책을 뒤지며 ‘향토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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