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외채 갚느라 각종사업 『비틀』

  • 입력 1998년 2월 10일 08시 43분


대구시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도입한 양키본드(미국금융시장이 발행한 채권) 3억달러를 조기상환하게 돼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시에 따르면 미국측의 재무대리기관인 체이스맨해튼 은행이 3억달러를 다음달 9일까지 상환하라고 통보해왔다. 시는 이 돈을 도입할 당시 10년 상환조건으로 하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절 채권)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키로 옵션을 맺었다. 당초 이 돈은 신천우안도로와 화랑로 확장사업 등 33개 도로 건설사업에 소요될 예정이었다. 조기상환할 금액은 현재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3억8백53만달러. 시관계자는 이와 관련, “3억달러중 8천2백만달러는 원화(1천61억원)로 바꿔 대부분 건설사업에 사용, 현재 잔액이 2백62억원이며 나머지는 달러상태로 외환은행에 예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기상환에 실제로 필요한 달러는 외환은행 예치금(이자 포함)2억2천2백22만달러를 제외한 8천6백31만달러. 시는 다음달 상환시 모자라는 부분은 차관상환적립기금(4백78억원)과 예비비 긴축재정에 따른 예산절감분(3백82억원) 도로건설사업 집행잔액(2백62억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그러나 원화로 상환하는 방법 외에도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외국투자기관으로부터 차입하거나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자금을 빌려 갚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진무(李鎭茂)대구시정무부시장은 “부족한 건설사업비는 지역개발기금 등 지방채를 발행해 보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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