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 입력 1998년 2월 10일 20시 13분


‘고객예탁금이 풍부해 주가는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고에 달해 매물압박이 예상된다.’ 주식시황에 단골로 등장하는 표현들이다.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다. 고객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 주식시장의 장래를 낙관하면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초보투자자도 돈을 싸들고 증권사로 달려가기 때문에 고객예탁금은 늘어난다. 누구나 주가하락을 점치면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주식을 샀다고 해서 당장 예탁금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주식을 팔고 받은 돈은 그 사람의 계좌에 예탁금 형태로 입금될 것이기 때문.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 내돈 4백만원이면 6백만원을 빌려 1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신문에 매일 실리는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면 투자자들이 현재의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예탁금이 계속 줄어들다가 오름세로 돌아서면 주식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경험상으로는 고객예탁금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의 3%를 웃돌면 활황을 보였다. 그러나 이 경우도 신용융자잔고가 예탁금 수준을 넘거나 비슷하면 들어맞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예탁금이 2조6천억∼2조7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2%에 달했지만 신용융자잔고가 3조원을 넘었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졌다. 지금은 고객예탁금이 시가총액의 3.7% 수준인 3조7천억원대까지 늘어난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조2천억원대로 감소했다. 자금지표상으로는 투자에 유리한 국면이다. (도움말:이두원 대우증권 독산동지점장·02―85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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