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시티폰생산 벤처기업,재고에 한숨 『푹푹』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이동통신 단말기와 무선호출기를 생산해 온 정보통신 분야 벤처기업들이 늘어나는 재고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성장가도를 달리던 정보통신분야 기업에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시티폰 단말기를 생산해 온 업체들. 지난해 11월부터 수요가 줄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텔슨전자 엠아이텔 유양정보통신은 시티폰 완제품 3만∼8만여대와 관련 부품을 재고로 안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시티폰 서비스의 계속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올해 생산 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시티폰 서비스 업체들이 안고 있는 재고 물량까지 포함하면 1천억원 규모인 50여만대의 시티폰 단말기가 창고에 쌓여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티폰 제조업체는 대부분 무선호출기 생산을 함께 해왔으나 올해 삐삐 시장도 지난해 절반 수준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시티폰과 삐삐만을 갖고서는 IMF 파고를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디지털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로열티 부담이 만만치 않고 수입 부품가격이 높아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어느 것 하나 효자제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올해는 정보통신 분야 벤처기업에 가장 잔인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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