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숨은 비법 요리책」펴낸 澗松맏며느리 김은영씨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문화재 수집가였던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가의 맏며느리 김은영(金銀暎·56)씨가 ‘엄마가 주는 숨은 비법 요리책’(학원사)을 최근 펴냈다. 타계한 부친인 시인 김광균(金光均)선생이 선물한 빨간색 가죽노트에 30여년동안 꼼꼼히 기록해 둔 요리메모가 원전. “두 딸과 미래의 며느리들에게 집안 제사음식 만드는 법과 손님상 차리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어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미식가였던 친정아버지와 남편(전성우·全晟雨 화백·64)의 도움이 컸지요.” 책에는 음식솜씨가 뛰어난 시어머니에게서 배운 서울음식과 친정어머니에게서 배운 개성음식 60가지를 엄선해 담았다. 특히 정월모임상 어른생신상 술안주상 외국인 초대상 등 손님을 초대했을 때의 메뉴가 하나하나 적혀있어 유용하다. 계절별 테이블세팅법도 자세하다. “계절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식탁 중앙을 꽃 열매 단풍 촛대 등으로 장식합니다. 단정하고 아름답게 차려진 식탁은 음식맛을 한결 돋워주니까요. 같은 음식을 가능한한 두번 내놓지 않고 거의 모든 음식에 받침접시를 사용하는 것도 손님상차림의 원칙입니다.” 김씨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와 서울여대 대학원 공예학과를 졸업했으며 96년에는 전통매듭 부문의 서울시 인간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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