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종금사 추가폐쇄」 상당수 될듯

  • 입력 1998년 2월 13일 08시 37분


1차 종합금융회사 폐쇄에서 살아남은 20개 종금사에 대한 본평가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졌다.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 김일섭(金一燮)위원장은 12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충족 △유동성 확충계획 △사업계획의 타당성뿐 아니라 △경영진의 과거 위법행위까지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추가로 폐쇄되는 종금사는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상당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경영진 위법행위와 관련, “기업어음(CP) 이중매매 외에 탈세 등 개인적인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도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평가위는 20일경 재정경제원에 폐쇄대상 종금사 명단을 통보, 새 정부 출범 전까지는 종금사 폐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종금사들은 인가취소를 면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설 전망이다. 김위원장은 또 “종금사들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영평가위는 이 밖에 외화유동성이 부족한 종금사의 외환업무만 정지시키는 방안과 폐쇄기준에 못미치는 부실한 회사를 일정기간 내에 보완하는 조건으로 살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경우 보완약속을 이행하는지 철저한 사후점검 및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김위원장은 덧붙였다. 동양종금 조왕하(趙王夏)사장은 “종금사 폐쇄 건을 몇개월씩 질질 끌어 실물경제 위축을 가져온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종금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여신을 회수,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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