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에서 연수 신시가지로 넘어가는 ‘깔딱고개’.
경찰이 이 고갯길 밑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자 고개를 사이에 둔 송도 상권과 연수동 상권간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17만명이 사는 연수 신시가지 주당들은 지난해 8월 연수경찰서가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고급 인테리어로 치장한 송도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유유히 고개를 넘어 연수동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연수경찰서가 들어서면서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음주단속이 본격화했기 때문.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 고갯길에서 적발된 사람은 1천1백17명. 하루에 6명꼴. 이중 5백48명이 면허취소, 5백69명이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눈물 고개’가 된 셈이다.
이런 사정에 IMF한파까지 겹쳐 송도 유흥업소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반면 송도보다 덜 번화가인 연수동 연수구청 주변과 대동월드 앞, 로얄상가 주변의 단란주점 카페 등 유흥업소는 때아니게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흥 전용 빌딩까지 연수구청 옆에 들어설 정도.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