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외채를 빌려 다시 외채이자를 갚아나가는 방법으로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13일 취임식을 가진 배창모(裵昶模·59)증권업협회 회장은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회장은 “최근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우리 금융기관들의 능력과 판단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증권회사들이 이런 점을 솔직히 시인하고 위험성이 지나치게 높은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과보호가 금융산업 경쟁력을 낙후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일반 고객들의 생각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고객들이 거래금융기관을 스스로 선택하고서도 금융기관이 망했을 때 손해를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배회장은 산업은행과 마산방직을 거쳐 78년 대유증권에 입사, 80년부터 18년간 사장직을 맡아왔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