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4일]「아픔」어루만지듯 겨울비 촉촉

  • 입력 1998년 2월 13일 20시 09분


문어는 영어로 옥토퍼스(Octopus), 여덟개의 발이란 뜻. 문어에겐 헛헛증을 못참을 때 여덟개 발 중 한 두 개를 뜯어먹는 희한한 습성이 있다. 증권가에선 이익을 내지 못한 회사가 투자가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치 이익을 본 것처럼 꾸며 주주에게 이익금을 배당하는 것을 ‘문어발 배당’이라고 부른다. 살아남기 위해 생돈 쓰는 것을 제살을 깎아먹는 문어의 아픔에 비유한 것. 12일밤 고통분담이라는 큰 흐름 앞에 민주노총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젠 ‘문어발 경영’을 해온 재벌들 차례. 머리와 두세 개 발 외에는 모든 발을 잘라야 하는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전국이 흐리고 겨울비 내리는 곳 많겠다. 대관령에는 눈 조금. 아침 기온 1∼8도, 낮 4∼11도. 봄같은 겨울날씨 그치고 어제보다 조금 춥겠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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