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조조정」모범 홍익大 심상필 총장

  • 입력 1998년 2월 13일 20시 09분


“IMF요? 우리는 그런 것 모릅니다.”

13일 18평의 ‘좁은 총장실’에서 만난 심상필(沈相弼)홍익대총장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되면서 대학마다 임금삭감이다 교직원감축이다 비용절약이다 해서 정신이 없지만 홍익대만은 예외다.

“다른 대학들은 요즘 구조조정을 하느라 난리법석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10여년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해 놓았으니 따로 법석 떨 일이 뭐 있어야죠.”

홍익대의 교직원 수는 학생 85명당 1명. 서울소재 대학 평균 교직원수(학생 42명당 1명)의 절반수준이다.

“우리 대학에는 단과대별 교학과 직원이 따로 없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조교를 통해 연락하면 될 일을 뭣하러 사람을 두겠습니까.”

대신에 인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중앙에서 긴급투입팀을 구성, 인력을 집중배치하고 필요한 시기가 지나가면 평상인원으로 돌린다는 설명.

그렇다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교수를 계속 충원해 교수 1인당 학생수는 30명으로 전국 10위안에 듭니다. 96년과 97년 2년 연속으로 교육부가 선정하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에 선정됐습니다.”

홍익대는 빚도 없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묵히기 보다는 금융권 고수익 사업에 투자한다. 그렇게 해서 남긴 이자수익이 지난해에만 70억원.

건물을 짓고 기자재를 들여오는 것도 전부 현금거래. 해외차입금도 리스도 들여온 장비도 없으니 환차손도 없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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