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닦은 영어실력으로 국가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2일부터 열고 있는 수출구매상담회에 통역요원을 자원한 채정원(蔡禎元·20)씨. 부친 채훈(蔡勳)무공 시장조사처장을 따라 영국 미국 등 영어권에서 성장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해외바이어들을 상대하기란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당장 수출을 늘려 외화를 벌어야 금융위기도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채씨의 말.
이번 무공 수출구매상담회는 세계 65개국 1천3백여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한 국내 최대규모 상담회. 환율급등으로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모조장신구 신발 피혁제품 등 70년대 수출 주력품목에 대한 인기까지 부활한 덕택이다.
국내업체도 3천개사나 바이어 상담에 응하고 있어 통역요원들이 태부족이다. 채씨는 10일 자원봉사대원 발대식에서 다른 무공직원 자녀 19명 등 1백75명의 봉사대원들과 함께 바이어 상담시 필수적인 전문용어 교육을 따로 받았다.
채씨는 올해 서울대 특례입학시험에서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재원이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