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처럼 단아한 시 청사. 널찍널찍한 도로. 길 양편을 꽉 채우고 있는 모델하우스들…. 시민로를 걷다보면 ‘군사도시’에서 ‘경기 북부의 주거 유통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경기 의정부시의 의지가 느껴진다. 시내에 있던 한국군부대는 모두 시 외곽으로 옮겼다. 미군부대 4개 중 한 두개가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과거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장암지구와 민락지구가 각각 올해와 내년에 단장을 끝내며 송산 금오지구가 2001년까지 잇따라 개발될 예정이다.
▼교통 여건〓국철의 북쪽 기점인 의정부북부역에서 1호선 청량리역까지 30분, 서울역까지는 50분. 금오지구는 의정부역에서 가깝고 장암지구는 회룡역 근처에 있다. 버스로 미아리 혜화동을 거쳐 종로5가까지는 1시간 정도.
중랑천을 따라 달리는 3번 국도가 도봉동으로 연결되며 장암지구에서 곧바로 상계동 쪽으로 빠지는 길도 있다. 39번 국도는 양주로, 43번 국도는 남양주로 이어진다.
▼교육 및 생활 여건〓대형 쇼핑센터로는 태영프라자 진로백화점 의정부역지하상가 등 3곳이 있다. 31만명의 인구에 비하면 적지 않으며 새로 개발되는 단지에 할인매장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경기 북부 상권의 중심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8개, 전문대학 2개교 등 학교 수는 적지 않은 편. 고등학교도 8개나 학급수가 중학교보다 적어 양주 포천 등지의 고교로 밀려나는 학생이 많다. 택지개발지구 밖에 고교 2개를 내년 3월까지 세운다는 계획이나 토지수용이 늦어져 차질을 빚고 있다. 송산지구와 금오지구에도 3개의 고교가 더 들어설 예정.
▼아파트 시세〓지난해 6월 이후 입주한 아파트의 경우 로열층 기준으로 평균 40∼75%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입주한 호원동 신도6차는 100%나 올랐다. 최근 입주한 중대형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크다. 전세가는 매매가의 45∼55% 수준.
올해 3월 이후 입주가 시작되는 장암지구 중대형 아파트에는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시세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20∼35% 가량 높다. 12월 입주 예정인 풍림한국아파트 21, 24평형은 분양가의 10% 안팎으로 시세차익이 크지 않은 편.
▼분양 및 입주 예정〓의정부 북부의 녹양동 신도 대림아파트와 신곡동 대우아파트에 2백70여 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시내 중심에서 다소 멀다는 점이 흠.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초입인 지난해 11,12월에 분양을 시작해 ‘운이 없었다’는 평도 있다.
지난해 3월 분양을 마친 민락지구에는 99년 하반기에 4천4백56가구가 입주할 예정. 토공이 시행하는 송산지구는 99년 하반기에 6천2백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8천6백여가구가 들어설 금오지구는 다음달중 첫삽을 뜰 계획.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