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총장의 역할이 막중한 시점에 다시 총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4년 전에 시작한 ‘제2의 창학(創學)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발벗고 뛰겠습니다.”
11일 교수 전체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연임된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54)총장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대학도 고통을 겪고 있지만 몇년 전부터 미리 대비해 큰 어려움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숙명여대는 최근 실직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문 등을 상대로 ‘후배 제자 위한 금모으기 행사’를 벌였다.
미국 북가주(北加州)동문회에서 10만달러를 약정하는 등 호응이 좋아 기금 목표액 5억원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
이총장은 “95년부터 전개한 ‘등록금 한번 더내기 운동’을 통해 여자대학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2백3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을 정도로 동문들의 협조가 활발하다”며 “특성화 세계화 정보화 사업을 통해 창학 1백주년이 되는 2006년까지 숙대를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이총장은 정치학자이면서도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교세를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상대학 시범운영대학으로 지정된 만큼 컴퓨터 등 정보통신을 이용한 원격교육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내년에는 캐나다 요크대와 공동으로 세계여성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