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분당 주부모임 「야탑동 풍물패」

  • 입력 1998년 2월 16일 20시 06분


매주 수요일 오전 분당신도시 야탑동 동사무소 지하. 흥겨운 풍악소리가 흘러나온다. 빠르고 경쾌한 장구소리, 묵직한 징소리, 요란스러운 꽹과리음 등. 완숙한 리듬은 아니지만 듣기에 부담없는 소리다. ‘야탑동새마을풍물패’. ‘우리 소리’에 흠뻑 빠져 들고픈 주부들의 모임. 지난해 9월 새마을부녀회 회원을 주축으로 25명이 시작한 회원은 벌써 30명선을 넘어섰다. 야탑동 민동익씨(48·분당신협 부이사장)가 “진작부터 주부풍물패를 염두에 뒀으나 악기를 마련하지 못해 망설여 왔다”며 지난 가을 3백50만원을 기증, 소고 장구 북 징 꽹과리 등 악기 33점과 옷 30벌을 마련했다.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내는 회비를 모아 부족한 장구 5개를 추가로 구입했다. 매주 빠뜨리지 않고 실력있는 사물놀이 강사를 초빙, 꾸준히 연습해온결과두드릴줄만알았던 ‘왕초보’에서 탈피, ‘제법’이라는 평을 듣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에는 송림고 운동장에서 있었던 야탑동 체육대회에 초청돼 멋들어진 사물놀이 한판을 이웃들에게 선사했다. 이 자리엔 남편과 아이들이 참석,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정월 보름에는 액을 몰아내는 ‘지신밟기’를 선보였다. 심영순(沈英順·38)회장은 “바쁜 가사에도 불구하고 연습때마다 꼬박꼬박 20명이상 참석하고 있다”며 “분당신도시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참가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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