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물자를 아껴쓰는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물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최근의 풍부한 겨울 강수량과 값싼 물값 때문인 듯싶다.
수돗물 값은 생산원가의 60% 수준으로 적게 사용할수록 국가재정에서 부담하는 부분이 줄어들고 폐수처리 비용도 줄어든다. 산업시설 증가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댐건설이 필요치 않게 되고 그만큼 자연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나아가 하천에서 취수하는 양이 적을수록 하천유량이 늘어나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유엔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물사용 가능량은 2천9백41㎥로 물풍요국가에 속했으나 인구 증가에 따라 1990년대에는 1천4백70㎥로 줄어들어 물압박국가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4백9ℓ로 선진국보다 많다. 높은 안목을 갖고 물절약 운동에 모두 동참했으면 한다.
박용국(부산 사하구 다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