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아가시-그라프 『영광이여 다시 한번』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5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드레 아가시(27·미국)와 슈테피 그라프(28·독일). 한때 세계 남녀테니스계를 주름잡던 이들이 ‘옛 영광’의 재현에 나섰다. 부상과 슬럼프로 주저앉아 있던 둘은 최근 정상탈환을 위한 의미있는 첫발을 각각 내디딘 것. 16일 열린 98사이베이스대회 단식 결승. 아가시는 전성기때의 예리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세계랭킹1위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가시의 마지막 전성기는 96년. 이후 브룩 실즈와의 결혼에 잦은 부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재기에 나선 그는 올들어 아델레이드오픈 호주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97프랑스오픈 챔피언인 구스타보 쿠에르텐과 마이클 창을 잇달아 꺾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아가시는 1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0위로 종전 77위에서 2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8개월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테니스의 여제’ 그라프 역시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성공적인 복귀를 예고했다. 그라프는 17일 98하노버테니스대회 복식 1회전에서 바바라 리트너(독일)와 조를 이뤄 독일의 바이케 바벨―빌트루트 프로브스트조를 2대0으로 가볍게 꺾었다.이날 운집한 3천7백여명의 팬은 그라프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그라프는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이에 보답했다. 지난해 6월 무릎수술 이후 코트를 떠났던 그라프. 5번이나 복귀선언을 번복해가며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그가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를 누르고 세계 정상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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