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의정부의 유일한 노성야학에서는 조촐한 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2년 4개월째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난 그 자리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 교사로 봉사하고 계셨던 강성찬선생님이 교장에 취임했는데 강교장은 서울 모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다. 그동안 모두 정년퇴임한 줄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서야 명예퇴임한 것을 알게 됐다.
강교장은 환갑을 맞은 지난해 자원해서 명예퇴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의정부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거기에서 노성야학을 소개받아 야학선생님으로 일하게 됐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 고집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충격이었다.
실력있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교사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애쓰고 있는 현실에서 후학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명예퇴임은 정말 존경스럽다. 또 우리 사회가 강교장과 같이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득차 IMF난국이 하루속히 극복됐으면 좋겠다.
이복기(경기 의정부시 호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