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도자기,외국관광객에 인기

  • 입력 1998년 2월 23일 08시 47분


‘도자기 무풍지대’ 제주에서 질 높은 도자기를 만들어 외화벌이에 일조를 하는 회사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파는 지암요(대표 김경영·金璟瑩). 91년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고성리에 불을 지펴 첫 도자기를 구워낸 이래 한국적 멋으로 외국관광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호응이 좋다. 대표 작품은 학(鶴)1천마리를 도자기에 새겨넣은 ‘천우학’항아리. 학을 새겨 넣은 도자기는 많지만 천우학처럼 실제로 학 1천마리가 그려진 경우는 거의 없다. 학은 예로부터 장수와 풍요를 상징하는 길조로 특히 기복의식이 강한 일본인에게는 고급 장식품으로 활용된다. 일본인들은 분청사기위주의 일본식 도자기와는 달리 고려청자기법의 상감형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천우학에 탄성을 지른다. 천우학 항아리의 원재료인 흙은 경기 이천의 도자기마을에서 가져온다. 제주 흙은 화산토여서 1천3백도가 넘는 고열을 견디지 못해 도자기제작용으로는 맞지 않는다. 반죽이 끝난 흙은 땔감인 제주 해송(海松)이 뿜어내는 불길에 달궈져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한다. 지암요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3천여점. 가격은 7백엔(약 9천원)에서 1천만엔(약 1억3천만원)까지로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판매액은 3억원. 올해는 3억5천만∼4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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