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부동산경기가 침체됐을 때 중장기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려면 준농림지역을 생각해볼 만하다. 시세의 절반 값에 사두면 그뒤 땅값이 아무리 떨어진다 해도 손해보는 일은 없다.
땅은 한 번 사면 3년 이상을 바라보는 중장기 투자다. 따라서 몇 년치 선이자를 떼고 구입한 셈치면 된다.
게다가 경제상황이 진정되면 개발여지가 큰 준농림지의 거래는 회복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 토지거래허가제의 대폭 완화와 귀농 인구가 증가되리라는 예상도 준농림지의 거래를 활발하게 만들 것이다.
여러 사람이 공동투자해 넓은 땅을 사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개인당 초기 매입자금도 줄일 수 있고 앉은 자리에서 곱절 이상의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다.
비슷한 입지라도 5백평 이내는 수요가 많아 평당가격이 높다. 그런데 2천∼3천평이 넘는 땅은 자금단위가 커 수요가 적고 따라서 평당가격이 30% 이상 싸다. 불황기이기 때문에 흥정을 잘하면 시세의 절반 가격에도 살 수 있다. 나중에 필지를 분할하면 평당가격은 2배 이상 올라가고 팔기도 수월하다. 1억원 미만은 환금성도 좋은 편이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양평 용문 파주 등이 고려해볼 만한 지역이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다. 건축자재비가 치솟고 있으므로 단독으로 짓는 것보다 몇 사람이 어울려 건축하는 게 원가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는 혼자서 움직이는 것보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위험부담을 상쇄하고 투자원가를 줄일 수 있는 공동투자가 바람직하다.
이문숙〈부동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