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회가 95년 3월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을 경기도로 환원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강화군의 ‘소속’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경기도 의회는 최근 강화군 행정구역 경기도 환원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뒤 21일 이를 내무부에 제출했다.
의회는 “경기지역 역사문화의 뿌리인 강화군이 인천시로 편입됨으로써 경기도의 위상과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다”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도 경기도로의 환원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인천시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는 공무원들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반영된 불공정한 처사였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강화 사람들은 대개 인천에 생활권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투표 당시 68.7%가 인천 편입에 찬성했다”면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몇몇 정치꾼이 임의의 단체를 만들어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이 경기도 ‘소속’으로 바뀌려면 먼저 강화군 의회와 인천시 의회의 의견을 묻고 주민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천시는 “10개 구군에 지원하는 보조금의 36%를 강화군에 배정하고 관광개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강화군의 행정구역 개편문제는 재고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