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순이를 아십니까. 돌아서면 우리의 얼굴 계순희!’
아자커뮤니케이션 박기영(朴起影·41)사장이 북한 유도선수 계순희를 모델로 쓴 TV광고 카피다. 박사장은 최근 통일원으로부터 인쇄 및 TV광고 제작분야 남북협력사업자로 지정받았다.
“북한에서 광고를 찍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주위에선 미쳤다고도 그랬죠. 그러나 밀어붙였어요.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 결국 현실화된거죠.”
박사장은 통일원에 사업승인을 해달라고 91년 초부터 졸랐다고 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자’를 세운 94년부터 우리나라로 치면 관광공사와 유사한 북한의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회사와 20만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해 앞으로 광고를 제작할 ‘금수강산합영회사’를 1년내에 평양과 베이징(北京)에 설립하기로 했다.
“3월 첫 광고를 찍으러 스태프 12명과 함께 북한에 갑니다. 6월과 9월에는 북한 스태프와 함께 TV광고를 촬영할 예정이죠.”
박사장은 이르면 4월에 북한에서 찍은 광고를 대한민국 안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국내광고주와의 계약문제가 남았지만 결과를 낙관한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