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큰 자동차시장이고 생산설비와 사회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크라이슬러는 한국자동차 업체와 조건만 맞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습니다.”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가 미국의 GM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크라이슬러도 한국업체와의 제휴에 뜻을 두고 있다고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 한국판매 사장이 24일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업체와의 제휴 여부를 놓고 한국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어떤 업체라도 제안해오면 진지하게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휴를 제안한 한국업체는 없다”는 게 그의 얘기.
첨리 사장은 또 “그동안 한국시장은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규제가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새정부가 얼마나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할지 여부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환경 변화가 한국업체와의 제휴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확산되고 있는 외제품배격운동에 대해 그는 “이번 기회에 판매 및 서비스를 강화, 한국내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해 2,3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그는 “그렇게 되려면 새정부가 자유롭고 열린 시장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