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흐뭇한 경험을 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씨댁이 맞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맞다고 하자 그는 114 안내원이라고 하며 외숙모께서 영등포에 있는 다방에서 급히 찾고 계시니 바로 전화를 해보라며 다방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외숙모께서 친구 딸 결혼식에 다니러 왔다가 손가방과 고속버스표를 잃어버려 당황하다 떠오른게 내 이름이라 다방에서 114로 나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안내원은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서울에 수십명이 넘으니 주소를 알아야 한다고 했단다.
기억을 더듬어 목동 근처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고 집도 근처에 있는 아파트일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안내원은 찾으면 연락해 주겠다며 다방종업원에게 다방 전화번호를 물어본 뒤 목동뿐만 아니라 목동근처까지 나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의 집에 차례로 전화를 걸어 다행히도 다섯번째에 나와 통화를 하게 되어 연락을 해준 것이었다.
이동호(서울 양천구 목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