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 톈진(天津)간 국제정기여객선 천인2호(12,000천t)를 운영하는 인천 진천항운이 요즈음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 있던 몽골인들이 배를 이용, 대거 자진출국하는데 따른 ‘특수’.
이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 IMF한파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귀국 보따리를 쌌다. 그러나 불법체류자에게 돌아오는 막대한 벌금때문에 바로 출국하지 못하고 고통스런 날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 말,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법무부가 외국인 불법 체류 근로자들의 자진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1월부터 3월까지 벌금을 면제해주기로 한 것. 몽골인들의 ‘인천 러시’가 시작됐다.
25일 진천항운과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천인 2호를 이용해 한국을 빠져나간 몽골인은 모두 1천29명. 2주에 3회 출항하는 이 여객선에 한 배당 평균 93.5명이 승선, 전체 승객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 됐다.
이들이 배를 이용하는 이유는 한국∼몽골 울란바토르간 항공요금이 비싸기 때문. 톈진으로 가면 시간은 많이 걸리더라도 몽골까지 연결되는 싼 기차를 탈 수 있다.
진천항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여객이 20% 이상 줄어 큰 걱정을 했는데 요즈음 몽골인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