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공치료 『스트레스야 가라∼』

  • 입력 1998년 2월 26일 19시 27분


체조 호흡조절 의식훈련 등을 통해 몸속의 기를 보충하고 원활히 소통시켜 건강을 증진하는 기공(氣功·기치료). 최근 경희대한방병원에 한방기공진료실이 문을 열어 기공이 의학의 한 분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기공은 국선도 단학선원 태극기공 천도선법 연정원 등 사설 수련단체를 통해 일반인에게 보급됐지만 대학병원에 치료센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기공의 효과를 한의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경희대 한방기공진료실의 신용철교수는 “기공을 하면 뇌에 기분이 좋아질 때 생기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실핏줄에 피가 활발히 흐르게 돼 자가치유력이 향상한다”고 설명한다. 산소 소모량이 30% 줄어 에너지의 저장능력이 높아지고 폐의 환기량은 늘어나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특히 신경성 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있어 IMF 여파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권할 만하다는 게 신교수의 설명.

기공은 기공사가 외부의 기를 환자에게 넣어주는 외기공과 환자가 명상이나 호흡을 통해 스스로 기를 조절하는 내기공이 있다. 경희대에서 주로 쓰는 것은 내기공의 하나인 이완요법. 환자가 경혈(經穴)에 정신을 집중해 치료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경혈은 몸속의 기가 흐르는 통로의 요충지에 해당. 기치료를 받을 때는 경혈이 뜨거워지거나 붓는 느낌이 든다.

이완요법은 몸에서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시작한다. 숨은 ‘깊고 길면서 고르고 가늘게’ 쉰다. 간과 신장에 열이 있으면 용천(涌泉), 간과 심장에 열이 있으면 대돈(大敦), 비위가 약하고 복통이 있으면 족삼리(足三里), 정서가 불안하면 중충(中沖)에 정신을 집중한다.

이완요법을 잘못 쓰면 역효과가 난다. 고혈압 환자가 기해나 대돈 용천에 정신을 집중하면 혈압이 내려가지만 정수리의 백회(百會)에 집중하면 오히려 혈압이 올라간다.

경희대에서는 이같은 이완요법 외에 경혈에 자석을 붙이는 자기공을 보조치료법으로 쓰고 있으며 기체조 향기요법 음악기공 외기공 등의 치료법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성주기자〉

◇ 따라해보세요

▼공연히 불안할 때 ▼

1.취침전후 천장을 보고 누워 긴 호흡을 한다.

2.왼쪽을 향해 누워 왼손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은 상태로 주먹을 가볍게 쥔다. 오른손바닥으로는 배꼽을 누른다.

3.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면서 왼쪽다리를 ‘〈’모양으로 구부린다.

4.숨이 차기 직전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구부린 왼쪽 다리를 편다. 이것을 세번 되풀이 한다.

5.몸의 방향을 바꾸어 오른쪽으로 누워 반대쪽 손과 다리로 같은 동작을 세번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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