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DJ사건 해결모임」위원장 이토 나리히코 교수

  • 입력 1998년 2월 26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 15대 대통령이 취임하던 25일. 대통령취임선서를 듣는 순간 새대통령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일본인이 있었다. 일본의 ‘김대중씨사건의 해결을 촉구하는 모임’ 위원장인 도쿄 주오대(東京 中央大) 이토 나리히코(伊藤成彦·67)교수.

일본의 교수 지식인 노조대표 등 55명이 이 모임을 결성한 것은 83년. 김대중씨 납치사건 이후 주권침해라며 적극 대응하던 일본정부가 5공화국 출범 이후 한국정부와 ‘정치결착(政治結着)’을 통해 진상규명을 흐지부지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이토교수는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는 상황에 동아일보가 사건의 전모를 알려주는 중앙정보부의 극비 내부보고서를 입수, 특종보도함으로써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사건의 핵심은 ‘누가 명령했느냐’지만 중앙정보부가 일본측 누구의 협력을 얻었느냐는 점도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73년과 74년 외상을 지내며 김종필(金鍾泌)당시 총리와 협상을 벌인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 책임있는 인사의 증언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원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