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큰소리만 치고 행동않는 아이

  • 입력 1998년 3월 1일 22시 21분


4학년짜리 아들녀석이 숙제든 청소든 “엄마가 안 시켜도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단 말이야”라고 매번 큰소리쳐 놓고선 ‘뺀들거리다가’ 결국은 못하고 마는군요. 이럴때에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요?

처음부터 하기 싫다고 꽁무니뺄 때보다 더 얄밉고 화가 나시죠? 그 다음부터는 미덥지 못해 아이를 볼 때마다 다 했느냐고 다그치거나 부모가 붙들고 억지로 시키기가 쉽지요. 아이들은 더 짜증나고 더 하기 싫어한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보세요.

△“너 어쩌려고 그러니?”라며 아이를 탓하기보다 “네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할까봐 내가 걱정이 된다”는 식의 ‘나 전달법(I―Message)’으로 은근히 유도하세요. 그래야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말을 듣게 할수 있어요.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시간대를 미리 말한 다음 “자, 이제 그 시간이 됐다”고 알려줘 준비시키세요.

△한 일과 남은 일을 구분할 수 있도록 고안한 계획표를 식구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으세요. 붙이거나 떼어낼 수 있게 하세요. 스스로 자극을 받도록 하는 거죠.

△1시간마다 울리는 자동시계로 자연스럽게 신호를 주는 방법도 있지요.

△스스로 할일을 잘 하면 물건을 주기보다는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주는 보상으로 다음에도 잘 하도록 부추기세요. 물건을 주기 시작하면 또 다른 곤란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거든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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