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백㏄급 중형차인 SM525V는 우선 외관이 보수적이면서 중후한 정통세단으로 개성은 별로 없지만 오래 타도 싫증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TV시청이 가능한 AV시스템 등 각종 전자장치를 모아 놓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눈에 확 들어왔다. 특히 5.8인치 와이드화면의 입체영상과 상냥한 음성으로 최적운행코스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시스템은 삼성의 전자기술력을 과시하는 듯했다.
시동키를 돌리자 가벼운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
변속레버를 D에 놓고 서서히 액셀을 밟아보니 엔진소음이 별로 들리지 않았다. 시속 60㎞를 넘게 달려도 외부소음이 거의 나지 않았고 1백20㎞를 넘어서야 바람소리가 조금 났다. 삼성측은 공회전시 36㏈이고 급가속시 67㏈로 세계적 수준의 차보다 4∼7㏈ 낮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일부 빗물에 젖은 구간이 있었는데 젖은 노면위를 달려보니 건조한 지면과 마찬가지로 접지력이 좋았다. 가속페달을 밟아 1백80㎞까지 속도를 내보아도 떨림이나 불안감이 별로 없이 고속으로 달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너를 돌 때도 쏠림이 적고 안정감이 좋았다.
다만 자동차 좌석 양 가장자리가 평평하게 돼 있어 승차시 안락감이 덜했으며 윈도가 너무 빨리 작동해 원하는 만큼만 열기가 쉽지 않았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