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뒤에 꽂힌 화살을 양궁선수들은 이렇게 부른다.
화살의 지름은 카본화살이 4㎜, 알루미늄화살이 6㎜정도. 양궁의 최단거리 종목인 30m의 사선에서 봐도 한개의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크기다.
그런데도 국가대표선수쯤 되면 로빈애로 한두개는 갖고 있다. 80년대 여류명궁이었던 김진호한국체대교수의 말.
“로빈애로는 실력보다는 운에 달린 것 같아요. 10점짜리인 지름 8㎝의 골드에 화살을 쏘아넣는 것도 힘든데 그 20분의 1에 불과한 화살 뒤를 맞힌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김교수는 여고시절과 대학시절 한번씩 로빈애로를 만들었다. 이 화살은 집에 곱게 보관되어 있다.
로빈애로가운데 최고는 자신의 화살이 두개 겹친 것. 한 표적지에 여러명이 쏘기 때문에 로빈애로의 대부분은 다른 선수의 화살을 맞힌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화살을 다시 쏘아맞힌 로빈애로는 ‘가보’로 물려줄 만하다.
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김경욱은 방송사가 과녁 한가운데를 파서 장치한 초소형 카메라 렌즈를 2차례나 맞혀 부쉈다. 렌즈의 지름은 1㎝. 그런 한국양궁이니 로빈애로도 충분히 ‘실력’으로 나올 만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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