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시작된 이 대회는 57년대회까지 우승자의 스코어가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스트로크’가 아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
그렇다면 58년대회부터 미국PGA챔피언십이 스트로크방식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매치플레이는 TV중계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우선 TV카메라가 무려 70여개조에 이르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없다. 마지막 날에는 단 2명의 결승전을 4시간 동안이나 단조롭게 방송해야 하고 한 선수가 일방적 승리를 거둘 경우 예정 방송시간이 줄어들게 돼 광고가 ‘펑크’나는 낭패를 보게 된다.
반대로 TV생중계가 붙지 않는 미국의 주니어와 대학골프대회는 대부분 매치플레이로 치러지고 있다.
한편 스타플레이어들이 의외로 초반에 탈락할 수도 있어 대회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매치플레이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딜레마.
만약 97브리티시오픈과 96마스터스가 매치플레이로 벌어졌다면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닉 팔도(영국)의 ‘대역전 드라마’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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