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업체의 회비로 운영되는 경제단체들이 요즘 이런 전화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중에는 아예 “회비를 면제해주거나 연기해달라”는 하소연도 심심찮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재계의 총본산 전경련도 예외가 아니다. 연간 수천만∼수억원씩인 회비를 내기 벅차다는 비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회원사 4백18개중 현재 부도가 나거나 화의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만 30여곳. 이들로부터는 작년에 한푼도 받지 못했다. 올해도 20여곳 이상이 면제 혹은 연기 신청을 해왔다.
“어려운 줄 뻔히 아는 처지인데 빚 독촉하듯 몰아붙일 수도 없고….” 전경련측은 난감한 표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회비를 작년보다 10% 내렸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년 2월에 부과하던 것을 올해는 3, 4월로 연기했지만 수납실적이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다.
경영자총협회에선 “회비를 안깎아주면 탈퇴하겠다”는 ‘배짱파’들이 늘어나 골치다. 이미 올해 초긴축 운영중인 경제단체들은 회비수납실적 저조로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처지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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