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번째 농협 조합장으로 뽑혀 전국 최다선 기록을 세운 전북 완주군 소양농협 이성룡(李成龍·69)조합장.
그는 29세때인 58년 현 소양농협의 전신인 황운리조합장을 시작으로 한 조합에서만 41년째 조합장을 지내고 있다. 조합원 직선제가 도입된 뒤 선거때마다 70%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을 만큼 조합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조합장은 “보리 한말, 쌀 한말을 조합비로 걷던 시절에 농민들이 사채나 은행빚에 눌려 고생하는 것을 보고‘농협에 들어가 농민의 손발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개혁조합장상’을 타기도 한 그는 변변한 관광지나 특산물 하나 없는 영세조합인 소양농협을 자산 3백50억원의 알짜배기 조합으로 키워냈다.
그는 또 방학때는 이 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초청, 조합원 자녀를 위한 과외교실을 열고 있다. 농약 무료공급, 고추묘 공동생산 등도 소양농협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6·25전쟁중 부상해 아직도 다리가 불편한 이조합장은 “농협도 구조조정을 통해 경상비를 줄이고 농민 본위의 실익사업을 늘려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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