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첨단 컴퓨터범죄,통신업체도 『속수무책』

  • 입력 1998년 3월 4일 20시 20분


‘컴퓨터범죄의 수법이 첨단을 달린다.’

지난달 PC통신 나우누리는 한 사용자가 한꺼번에 수만통의 전자우편을 보내는 바람에 시스템이 한나절 ‘다운’돼 사용자들로부터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다른 PC통신도 작년부터 ‘전자우편폭탄’ 이른바 ‘스팸메일’의 공격을 자주 받고 있다. 수만명에게 동시에 메일을 보내는 스팸메일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니 PC통신업체들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스캐너를 이용한 위조지폐도 지난해부터 등장한 신종 컴퓨터범죄. 지폐를 스캐너로 읽어들인 후 컬러프린터로 인쇄하면 보통 사람눈으로는 원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감쪽같다. 컬러복사기를 쓰는 것은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됐다.

한국정보보호센터가 지난해 컴퓨터범죄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발생건수는 4백38건으로 10%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범죄수법이 점차 ‘하이테크화’ 하고 있다.

비윤리적인 범죄도 늘고 있다. 경쟁사로 직장을 옮긴 사람이 예전의 자기 ID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전산망에 침입, 홈페이지를 모두 삭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인터넷을 통한 감염이 크게 늘었고 국산바이러스가 1백70종류나 만들어져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자우편속에 바이러스가 숨어있으니 조심하라’는 식으로 사람을 놀라게만 하는 ‘가짜’바이러스 출현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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