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설탕은 그러나,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인들에겐 불행의 단초였다. 백인들이 사탕수수와 커피나무를 심을 땅을 얻기 위해 아메리카를 침략했고 그것을 경작할 사람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를 약탈했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세 대륙 사이에 대규모 노예교역이 이루어진 15세기. 그 이후 4세기에 걸쳐 1천5백만명의 흑인들이 대서양을 건너 ‘운반됐다’.
아는가. 삼엄한 감시와 채찍 속에서 지옥의 생활을 견뎌야 했던 흑인 노예들. 그리고 그들의 자유를 향한 필사적인 도주와 투쟁, 폭동과 반란이 아이티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흑인국가 수립으로 이어졌음을.
시공사에서 펴낸 ‘흑인 노예와 노예상인―인류 최초의 인종차별’. 인류의 문화유산과 지적 정신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로 선보였다.
프랑스의 출판 명문 갈리마르사가 펴낸 ‘데쿠베르 총서’의 국내 번역판인 디스커버리 총서. 이번에 새로 나온 10권은 격렬했던 역사적 순간과 인물, 예술가들의 뜨거운 숨결을 담고 있다.
‘드가―무희의 화가.’ 움직이는 인체를 그린 소묘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평면의 놀라운 조화’를 일구어 냈다. ‘바그너―세기말의 오페라.’ 성악과 관현악이 한데 어우러져 연속적인 짜임새를 이루는 새로운 예술 형식이 탄생했다.
‘아일랜드 대기근.’ 두차례에 걸친 감자마름병의 출현과 영국 정부의 한심한 대응으로 1백만명이 숨졌다. ‘슐레이만―오스만의 화려한 황제.’ 당시 오스만의 힘과 위엄은 동유럽 발칸반도 북아프리카를 거쳐 보스니아 알제리 아라비아에까지 떨쳤다.
이밖에 ‘호치민―애국과 혁명의 길에서’ ‘교황의 역사’ ‘베르디―음악과 극의 만남’ ‘히브리 민족’ ‘간디―위대한 영혼의 소유자’가 함께 나왔다.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