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혜복/졸업생에 동창회비 모금,사용내용 궁금

  • 입력 1998년 3월 5일 19시 58분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지난해 중3 담임을 맡았는데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가장 걱정됐던 일이 동창회 가입비를 걷는 일이었다.학교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걷을 수 있는 회비가 동창회비지만 우리 학교의 동창회 조직은 수년전 졸업생으로 우리 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는 교사가 학교측의 요구로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명확한 조직 구성이 없는데도 매년 졸업하는 학생들로부터 가입비로 2천원 내지 3천원을 걷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비 사용 명세에 대한 공개가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고 동창회장의 결재조차 없이 학교측이 사용했다. 학교측은 올해도 동창회가 감사대상이 아니라며 사용 명세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고 동창회장의 동의를 얻었다며 예년과 다름없이 동창회비를 모금했다.

아이들은 동창회의 주체로서 조직 구성과 회비의 사용 명세도 알지 못하면서 돈만 내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다른 많은 중학교에서도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속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혜복(경기 과천시 원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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