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 「보고 또 보고」출연 김지수

  • 입력 1998년 3월 8일 21시 29분


“내숭 그만 떨라는 얘긴 이제 더이상 안듣게 됐어요.”

한숨과 눈물이 많은 가녀린 여인. 그동안 김지수가 브라운관에서 쌓아온 이미지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일일연속극(밤8시25분) ‘보고 또 보고’에서의 김지수는 전혀 딴판이다. 자립심이 강한 야무지고 당찬 간호사 은주. 넉넉지 않은 집안형편때문에 그림에 대한 꿈을 포기한 채 간호대에 진학, 차석으로 졸업한 악바리. 품바공연을 보러갔다 무대에 나가 각설이 타령을 부르는 화끈한 성격.

눈물의 김지수와 화끈한 김지수. 어떤게 진짜 모습일까.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게 한이었어요. 학교때 별명이 ‘김건달’이었고요.”

실제의 김지수는 소탈하다. 남자같은 성격, 털털한 대인관계, 웬만한 남자보다 센 말술. 연기자가 된후 친구들을 만나면 ‘TV에서 내숭좀 떨지 말라’는 핀잔에 시달려왔다. 지난주 ‘보고…’의 출연진 제작진이 모인 중국음식점에서도 “아저씨 여기 깍두기 더줘요”를 외치는 김지수의 목소리만 유독 컸다.

간호사역과는 인연이 깊다. 92년 SBS 2기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 94년 ‘종합병원’에서 내성적이고 눈물많은 간호사, ‘머나먼 쏭바강’에선 간호장교로 열연한 것이 스타 발돋움의 계기였다.

한 설문조사에선 ‘간호사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 은주가 얽혀있는 애정의 삼각관계는 사실 진부하다. 과묵하지만 속깊고 성실하며 심지어 격투기마저 잘하는 검사 기정(정보석)을 사이에 두고 엄마친구의 딸이자 같은 병원 레지던트1년차인 승미(성현아)와 사랑경쟁을 벌인다. 일일연속극의 설정이 대개 그렇듯 승미는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성격의 부잣집 딸’로 그려진다. 은주는 또 집안에선 부모에게 의타적이고 공주병이 있는 언니 금주(윤혜영)와 선명한 성격대비를 이룬다. 은주의 우월성이 눈에 뻔히 보이는 구도인 것.

성격은 털털해도 예쁜 그릇과 여성미를 살려주는 스타일의 옷에 대한 욕심은 많다는김지수. 처음 만난 본인닮은 배역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지 주목된다.

〈이기홍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