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타고 충남 천안을 지날때면 들을 수 있는 귀에 익은 목소리. 그러나 요즘은 국도변에서도 이런 외침을 들을 수 있다.
7일 오후 2시경 천안시 신부동 충무로 삼거리 부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자 인도에서 서성거리던 10여명의 상인들이 일제히 차도로 뛰어들어 호두과자를 팔기 위해 차량 사이를 누볐다.
IMF이후 충남지역에서는 명절 귀성길에서나 등장했던 찻길 보따리장수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차량이 밀리는 아산시 영인면의 아산만방조제 삼거리나 공주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등을 지나다 보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뻥튀기 오징어 옥수수빵 등을 든 상인들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푼돈 수입이 꽤 짭짤한 데다 자본없이도 가능한 장사이기 때문.
대전에서 공주를 거쳐 청양으로 출퇴근한다는 공무원 김모씨(37)는 “출출할 때 반갑기도 하지만 최근 일자리를 잃어 길거리로 나선 사람들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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