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시「재난통신지원단」,사고-재난 감시

  • 입력 1998년 3월 10일 08시 50분


명령과 지시 없이도 자율적으로 사고와 재난을 감시하는 부천시 파수꾼이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산하의 ‘재난통신지원단 부천시 지구대’.

대원은 택시운전사 사업가 교사 회사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10∼50대 남녀 73명. 각자 승용차 사무실 등에 통신장비를 설치해 놓았고 휴대용 무전기까지 가지고 다닌다.

이들의 통신장비는 경찰서 소방서뿐만 아니라 시청 경기도청과도 직접 연결된다.

지구대는 매달 한차례씩 불시에 비상훈련을 실시한다. 부천시청 민방위재난관리과에 본부를 설치한 뒤 건축물 붕괴나 대형화재 가스폭발사고 등이 발생했다고 가정, 조직적이고 신속한 구조활동을 펴면서 지원장비도 공급하는 등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

지난해 대원간의 ‘통신공조’를 통해 두차례나 차량을 훔친 범인을 잡기도 했다.

이들중 30명은 정부에서 인증한 구조 및 응급조치 교육을 수료, 어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구조 전문인. 이들은 지난해 수해현장 등에서 직접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무선통신 경력 7년의 방훈(房勳·47)단장은 “대원들이 평소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우의를 다지는 취미생활로 통신활동을 하지만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민간구조대’‘민간경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부천〓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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