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의 경우 현재 6개지구(3백52㏊)에서 경지정리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3년 전에 발생했던 수해복구사업이 아직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던 많은 철새들이 경지가 뒤집히면서 낱알 등 먹이가 부족해지자 그 수가 점차 크게 줄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철원지회 이시우씨(38)에 따르면 “매년 맹금류 40∼50마리, 두루미 4백∼5백마리, 기러기 수만마리가 찾았으나 최근 이들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새 수가 급격히 줄어 예년의 20% 가량이 감소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먹이를 구하지 못한 일부 철새들은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변까지 접근하고 있다.
조류전문가들은 “농민들을 위해 경지정리사업은 불가피하지만 이 지역이 국내제일의 철새도래지인 만큼 보호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