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삼성생명 女농구단 전원 출전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7분


‘침체된 한국여자농구의 부활’을 기원하며 달린다.

삼성생명 여자농구단이 98동아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 단체로 출전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조승연총감독(54)과 정태균감독(39) 서동철코치(30), 여기에 프런트까지 포함해 모두 20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당초 훈련일정까지 바꿔가며 24일부터 설악산 산악훈련에 돌입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10㎞부문에 출전하는 조 총감독은 “레이스중 낙오하면 창피”라며 “산악훈련 기간에 선수들과 함께 산을 달리며 다리의 힘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5㎞에 출전하는 정감독은 “나의 경쟁상대는 황영조선수뿐”이라며 1위 골인을 장담. 오동통한 체격을 걱정한 주위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만 5㎞ 정도는 충분히 황영조와 어깨를 견줄수 있다고.

22일 웨딩마치를 올리는 정은순(27)도 ‘국난극복과 국민대화합 레이스’에 동참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한푼의 달러라도 아끼기 위해 신혼여행도 동남아대신 ‘동해안 일주’로 결정한 그의 최종 목적지는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경주.

삼성생명 선수 중 10㎞ 1위후보는 새내기 박선영(18)과 이은아(21). 이들은 4백m트랙을 도는 러닝훈련에서 선두를 도맡아 하는 ‘달리기꾼.’

“내가 좋아하는 H.O.T도 출전한다니 너무 기뻐요. 언니들은 제가 느림보인 줄 알고 있는데 천만예요. 이번에 내 실력을 보여주겠습니다.” 올해 입단한 센터 김계령(1m91)의 다짐도 야무지다.

부주장인 박정은(21)은 “여자농구팀이 잇따라 해체돼 마음이 울적했다. 달리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작정”이라고 한마디.

한편 선수들은 12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충현복지원’을 방문, 정신지체아동들을 직접 목욕시키는 등 ‘사랑과 봉사’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은 앞으로도 분기별로 한번씩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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