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나래블루버드가 동양오리온스에 42대37로 리드. 1,2쿼터에서 나래의 수비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동양의 예봉을 꺾었고 동양이 자랑하는 전희철 김병철 콤비는 무력했다.
그러나 3쿼터에 접어들자 모든 것은 일순간에 바뀌었다. 물샐 틈 없었던 나래의 수비는 구멍투성이. 동양의 김병철 전희철 그레이는 이 틈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1,2쿼터의 부진을 만회하듯 소나기슛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역전. 당황한 나래가 무리한 공격을 일삼는 바람에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동양이 21점을 넣은 7분동안 단 2득점. 나래가 3쿼터에서 넣은 10점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소득점 타이기록. 이 부끄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지난해 4월4일 나산플라망스와 맞붙었던 동양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동양은 14일 대구 홈구장에서 벌어진 97∼98프로농구 준준결승 3차전에서 나래를 87대81로 물리쳤다.원주 원정경기에서 나래와 1승씩을 나눠 가졌던 동양은 이로써 2승1패를 기록, 1승만 추가하면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4차전은 16일 대구에서 열린다. 동양의 전희철은 31점에 7리바운드, 그레이는 15점에 16리바운드, 그리고 조던은 18점에 13리바운드. 여기에 김병철이 외곽공격으로 21점을 보탰다.
나래는 윌리포드가 28점에 리바운드 13개. 나래는 4쿼터 한때 4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3쿼터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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