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는 계절이나 시즌에 맞춰 변신하는 점포가 있다. 리노베이션숍 또는 시즌이벤트숍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도쿄 시부야 파르코백화점 인근의 시즌이벤트숍은 매달 파는 상품이 달라지고 인테리어나 쇼윈도 디스플레이도 완전히 바뀐다. 손님의 흥미를 끌 만한 각종 이벤트도 계절에 맞게 벌어진다.
겨울철 한동안은 스키용품과 스키복을 팔았던 이 가게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릿이나 캔디, 각종 선물용품으로 가득 찬다. 여름에는 수영복을 다양하게 갖춘 점포가 됐다가 신학기에는 각종 팬시상품을 파는 문구점으로 변신한다.
계절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점포에서는 한 코너밖에 차지하지 못할 품목이 시즌이벤트숍에서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물론 판매품목을 자주 바꾸다보면 재고가 쌓일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 점포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은 데다 계절제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앞다퉈 이곳에 물건을 전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100% 반품을 조건으로 상품을 받는다.
그때 그때 필요한 물품을 가장 다양하게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이벤트가 열린다는 점이 시즌이벤트숍의 가장 큰 장점. 또 항상 성수기를 맞는 품목만 취급하기 때문에 비싼 장소에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국내에도 불황이 깊어지면서 중심가 점포의 매출이 예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 시즌이벤트숍을 차려 주요 도시 중심가 위주로 프랜차이즈를 시도한다면 제품 구색이나 재고관리에도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물류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 도전해볼 만한 틈새 사업이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02―786―8406)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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