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여유를 잃지 않던 나래 최명룡 감독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 경기에서 지면 탈락.
위기엔 역시 노장이라고 했던가. 프로농구 최고참인 나래 용병 헤이즈(36)의 진가는 바로 이때부터 발휘됐다. 주희정에 이어 ‘코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2점슛으로 84대82. 86대84로 쫓긴 상황에선 점프슛 2개와 레이업슛 1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92대86. 나래는 헤이즈의 이 연속 6득점으로 위기를 탈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나래는 16일 대구에서 열린 97∼98프로농구 준준결승 4차전에서 1백대92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팀은 나란히 2승2패를 기록, 18일의 최종 5차전에서 4강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1쿼터에서 28대15로 크게 앞섰던 나래는 김병철과 조던에 연달아 골밑을 돌파당하면서 46대45, 불과 1점을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까지는 66대66으로 동점.
4쿼터는 백병전을 방불케하는 접전. 동양은 그레이와 조던 등 용병 2명이, 나래는 주희정과 강병수가 5반칙으로 나갔다. 동양은 경기종료 6분전 79대79에서 나래 이민우의 드라이브인슛을 가로막던 그레이가 반칙으로 쫓겨난 것이 뼈아팠다.
나래는 헤이즈가 3점슛 5개 등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헤이즈의 득점은 주포인 정인교가 단 8점으로 부진했기에 더욱 빛났다. 또 윌리포드는 24점에 리바운드 15개.
동양은 조던이 25점, 전희철이 3점슛 2개 등 25점을 넣었다. 리바운드에선 동양이 33대28로 우세.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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